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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스테롤 특집 #2. 계란 섭취와 혈장 콜레스테롤



콜레스테롤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는 있지만, 안 좋은 건 일단 피하고 보는 게 상책이라 과연 고콜레스테롤 음식을 섭취해도 괜찮을까 우려스러운 이들도 있을 것이라 본다. 아무리 밝혀진 게 맞다고 하더라도 당연시 여겨져왔던 걸 한순간에 바꾸는 게 쉽지 않을 수도 있거니와 예전에는 먹지 말라고 하더니 이제는 먹어도 된다고 하니 혼란스러울 수도 있을 터. 이에 고콜레스테롤 음식 중의 하나인 계란 섭취에 대해서 재미난 논문이 있어 소개한다.

* 이 글은 기존 글을 보강하여 작성한 것으로 기존 글에 오해의 여지가 있어 이를 명확하게 하여 수정한 것입니다.


하루 20-30개 계란을 15년동안

이 논문은 콜레스테롤 관련해서는 많이 인용되는 논문이고, 2015년 8월 2일에 방영된 SBS 스페셜 <식탁에 콜레스테롤을 허하라>에서 미스코리아 출신 금나나(하바드대 영양학, 역학 박사)가 자신의 지도교수로부터 소개받은 논문이기도 하다. 논문 제목은 "Normal Plasma Cholesterol in an 88-Year-Old Man who Eats 25 Eggs a Day: Mechanisms of Adaptation"로 프레드 컨 주니어 박사(Fred Kern, Jr., M.D)가 1991년에 발표했다.


이 논문이 재밌는 이유는 결과 때문이기도 하지만, 논문에 등장하는 88세의 할아버지 식습관 덕분이다. 하루에 20-30개 정도의 계란을 섭취하고 있었던 것. 물론 계란만 섭취한 건 아니고, 일반적인 식사도 병행했다. 콜레스테롤 여부를 떠나 계란 마니아인 셈이니 '세상에 이런 일이' 류의 프로그램에 나올 법도 하다. 여튼 할아버지의 식습관을 한 마디로 얘기하자면, 고콜레스테롤 음식 과다 섭취라고 해도 되겠다. 그렇다면 할아버지의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는 어땠을까?



논문의 요약 리포트를 보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측정하기 전에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른 요인들이 있는지를 체크하기 위해 할아버지의 기존 병력이나 생활 습관 등을 체크한다. 그 후에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측정하는데 결과는 위의 그림과 같다. 비록 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적정 기준보다 조금 낮고,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적정 기준보다 조금 높긴 하지만, 큰 문제가 될 정도 수준은 아니었고 할아버지 또한 건강 상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왜 문제가 없었을까?



단순히 혈장 콜레스테롤 수치만 측정한 건 아니다. 섭취된 콜레스테롤과 흡수된 콜레스테롤을 측정해보니, 할아버지는 섭취한 콜레스테롤 중에 흡수한 건 18%에 지나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섭취한 콜레스테롤은 50% 정도만 흡수되는 걸로 알려져 있다. 이는 위의 결과에도 잘 나온다.(Figure 1) 또한 담즙산 생성은 일반인들에 비해 2배나 많았는데 이는 콜레스테롤을 담즙산으로 배출한다는 걸 의미한다.(Figure 2) 바로 우리 몸의 항상성(homeostasis) 때문이었던 것.


섭취한 콜레스테롤에 따른 혈장 콜레스테롤 변화



이 그래프는 위의 논문에 제시된 그래프는 아니지만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되어 소개한다. 섭취한 콜레스테롤에 따라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의 변화를 표시한 것인데, 하루 섭취량이 100mg 이상이 되면 섭취하는 거에 비례해서 늘어나다가, 400mg 정도부터는 많이 섭취해도 크게 늘어나지 않는다. 


그렇다면 맘껏 섭취해도 될까?

① 사람마다 다르다

건강 문제가 그렇다. 아는 사람이 이렇게 해서 효과를 봤다고 하여 나도 그렇게 하면 효과를 볼 거라 생각하는 경우 많은데, 꼭 그렇지는 않다. 저마다 체질도 틀리고, 식생활 습관도 틀려서 완벽하게 똑같은 상태라고 할 수 없다. 비슷하게 생겼어도 똑같지 않은 것처럼 말이다. 할아버지가 그랬다고 하더라도 할아버지의 몸과 내 몸은 틀리다. 이 말은 항상성 때문에 과다 섭취를 해도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사람마다 항상성 유지가 다를 수 있다는 얘기다. 일반적으로 건강한 상태라면 큰 문제 없겠지만 건강하지 못한 상태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② 콜레스테롤만 있는 건 아니다

계란이 콜레스테롤 100%로 이루어진 건 아니기에 다른 영양분도 살펴봐야 한다. 문제가 될만한 영양분이 있는지, 또 좋은 영양분이라 하더라도 내 몸에 맞는 건지도 살펴야 하는 거다. 여기서는 콜레스테롤 얘기를 하기 위해서, 고콜레스테롤 음식의 대표격인 계란을 들어 섭취한 콜레스테롤과 혈장 콜레스테롤의 변화를 살펴본 것이지 계란을 많이 먹으란 얘기가 아니다.

③ 기피할 필요는 없지만 과해서 좋을 건 없다

지금껏 고콜레스테롤 음식이라고 기피했다면, 그럴 필요는 없다. 그러나 아무리 우리 인체의 항상성 유지가 놀랍다고 하더라도 과해서 좋을 건 없다. 인체의 항상성도 적절한 수준을 유지하려고 하듯이 적절한 게 좋은 법이다. 문제는 어느 정도가 적절한가인데, 우리는 계란만 먹고 살지 않는다. 계란 1개가 적절하다 하여 계란은 1개만 먹고 다른 음식은 맘껏 먹어도 된단 말인가? 많고 적게 함유되어 있을 뿐이지 콜레스테롤은 대부분의 음식에 들어 있는데 말이다. 그렇다고 섭취하는 모든 음식을 일일이 따져가면서 결정할 수도 없다.

그래서 건강하다고 하면 큰 문제가 안 생기니 과하지만 않으면 된다. 어떤 날은 과하게 먹었어도 어떤 날은 먹지 않을 수도 있는 거 아닌가. 그렇게 우리 몸은 균형을 맞춰나가는 거다. 그러나 그 균형이 깨져서 문제가 생기면 즉 건강한 상태가 아니라면, 이때는 달리 생각해야 한다. 무엇 때문에 문제가 생겼는지를 따져서 가급적 삼가해야할 것들은 삼가해야 하니까. 고로 고콜레스테롤 음식이다 하여 기피할 필요는 없으나 과하지 않게 적절히 섭취하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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