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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 비누 특집 #1. 100% 천연 비누가 없는 이유 3가지



우리나라에서는 천연이라고 하면 무조건 좋은 것이라고 맹신하는 경향이 있어, 천연을 얘기할 때 우리는 기본적으로 '천연은 좋은 것'이라는 걸 기본 전제로 깔고 얘기하곤 한다. 그러나 세상에 무조건 좋고 무조건 나쁜 건 없다. 좋고 나쁨은 항상 공존하기 때문에 이를 두루 살펴야 하는데, 균형잡힌 정보보다는 편파적이고 잘못된 정보가 유통되어 소비자들의 합리적인 판단을 저해한다. 이에 천연 비누에 대한 특집을 준비하여 여러 편에 나누어서 천연 비누에 대해서 살펴본다. 그 첫 번째는 100% 천연 비누가 없는 이유다.


100%의 의미

가끔씩 광고 문구들을 보다 보면 100%라는 말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100%라는 말은 완전 무결함을 뜻한다. 그래서 쉽게 쓸 수 있는 표현이 아니다. 순금을 보자. 순금도 100%가 아니라 99.9%라 표기하는 이유는 완전 무결하다고 생각하더라도 불순물이 조금이라도 섞여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0.00000000000000000000000001%의 불순물이 섞여 있어도 100%라 할 수 없는데, 천연 비누를 100% 천연이라 할 수 있을까?


이유 #1
화학 반응



천연 비누는 양잿물(염기+정제수)과 오일(유지)의 화학 반응(비누화 반응)을 거쳐서 만든다. (제조법이 3가지가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별도의 글을 통해서 자세히 소개한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천연이란 의미를 생각해본다면, 인위적인 화학 반응을 거치니 이를 두고 천연이라고 할 수 있으냐는 문제가 생긴다. 그러나 천연이든 합성이든 비누를 만들기 위해서는 이런 과정을 거칠 수 밖에 없기에, 이 점은 우리가 충분히 이해하고 넘어가야할 부분이다. 비누의 태생 자체가 그러하니까 말이다.


이유 #2
가성소다의 순도

화학 반응을 거치고, 가성소다나 가성가리를 사용하는 거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 이해한다고 하더라도 비누를 만들 때 사용하는 가성소다는 100% 순도가 아니다. 일반적으로 쉽게 구할 수 있는 가성소다는 순도가 98%다. 그럼 나머지 2%는 뭘까? 가성소다도 두 종류로 나뉜다. 공업용과 식품첨가물용. 98% 순도의 공업용과 식품첨가물용 가성소다의 나머지 2% 구성비는 다음과 같다.

공업용식품첨가물용
Na2CO3(탄산나트륨) 2% Max
NaCl(염화나트륨, 소금) 0.15% Max
Fe2O3(산화제이철) 0.0015% Max
Na2CO3 2% Max
As2O3(삼산화이비소) 4ppm Max
Pb(납) 30ppm Max
Hg(수은) 0.1ppm Max
분자식 옆 괄호에 표기된 성분을 보다 보면 놀랄 수도 있다. 아니 식품첨가물용에 비소가? 납이? 수은이? 납은 우리 몸에 축적이 되어 장기간 노출될 경우에 유해한 결과를 초래한다는 전문가의 견해를 곁들인다고 하면? 그게 바로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이 종종 써먹는 그런 행위다. 천연 비누 관계자들은 '천연은 좋은 것'이란 일반적인 믿음에 기대어 얘기하듯, 이 부분도 '납은 나쁜 것'이란 일반적인 믿음에 기대어 얘기를 하니 어떤가? 그래서 일반적인 믿음이라고 하더라도 엄밀하게 따져봐야할 부분이 있는 법이다.

본론으로 다시 넘어가서 가성소다 즉 NaOH는 오일과 반응하여(비누화 반응을 거쳐) 비누가 되는 건 알겠는데 그럼 나머지 2% 위에 나열된 물질들은 화학 반응 시 어떻게 된단 말인가? 결론적으로 얘기하자면, 극미량이기 때문에 기준에 부합하면 문제 안 생긴다. 그래서 허용치(Max라고 표기)가 있는 거다. 여기서 한 가지 확실한 건, 가성소다와 가성가리를 사용하는 거는 이해한다고 해도 순도가 100%가 아니기 때문에 다른 성분이 들어 있고, 그 성분들은 가성소다가 아니라는 점이다. 결국 100% 천연 비누란 없다는 얘기.


이유 #3
100% 반응?

다음으로 가성소다나 가성가리가 오일과 100% 반응하냔 부분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 하여 또는 비누로 만들어진 걸 테스트하지 않는다 하여 100% 반응한다고 쉽게 말해서는 안 된다. 필자가 CP법으로 제조 시에는 디스카운트나 슈퍼 팻을 하고, HP법에서는 가열한다는 걸 모르는 바 아니다. 그러나 천연 비누 제조 시, 완벽한 반응의 기준은 반응하지 않고 남은 염기가 0.1% 미만일 때다. 0.1% 미만이라는 건 결국 100% 반응을 보장할 수는 없다는 얘기다. 100%라는 말은 그래서 쉽게 쓸 수 있는 말이 아니다.


천연 비누를 사용하는 이유

우리가 천연 비누를 사용하는 이유는 천연 비누가 무조건 좋아서, 완전 무결해서가 아니다. 세상에 그런 건 존재하지 않는다. 애들한테 칭찬은 하면 할수록 좋다고 하지만 과하면 애들이 건방져진다. 이렇듯 뭐든 좋고 나쁨은 항상 공존하기 마련인지라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 우리가 천연 비누를 좋다고 하는 이유는 일반 합성 비누에 비해서 좋은 점이 더 많아서지, 아무런 문제가 안 생기고 무조건 좋아서가 아니다. 그래서 균형잡힌 시각으로 바라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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