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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 비누 특집 #5. 천연 비누에 일어날 수 있는 4가지 현상



사실 이 글은 스티코 매거진에 오래 전에 게재한 '잘못 알려진 천연 비누의 상식 3가지'란 글(현재는 비공개)의 2번째 버전이다. 해당 글을 비공개한 이유는 잘못된 정보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 이런 걸 보면서 글 하나 적는 데에도 신중을 기해야하고,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걸 느낀다. 필자가 직접 작성한 글이 아니라 편집한 글이긴 하지만 필자가 편집한 글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야 하는 법이다. 혹시라도 읽다가 잘못된 부분이 있거나 하면 언제든지 지적을 해주기 바란다.


#1
뭉개짐



일단 천연 비누는 일반 비누와 비교해서 무른 편이다. 그러나 어느 정도 무르냐는 건 상대적이다. 천연 비누를 제조할 때, 어떤 오일을 얼마의 비율로 배합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 고로 내가 사용했던 천연 비누가 무르다 하여 다른 천연 비누도 다 무르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무르다고 해서 문제될 건 없으니 본인의 취향 여부에 따라 적절히 선택하면 될 문제지만, 뭉개질 정도로 무르다는 건 잘못 만든 거다. 


#2
갈라짐



천연 비누가 갈라지는 이유는 두 가지다. 비누화 반응 과정에서 반응하지 않고 남은 가성소다가 공기 중의 수분을 흡수하여 증발하면서 갈라지거나, 정제수를 너무 많이 넣어 비누에 수분이 많으면 건조한 환경에서 수분이 증발하면서 갈라지기도 한다. 특히 반응하지 않고 비누에 남아 있는 가성소다는 강염기기 때문에 피부에 자극을 주므로 좋지 않으니 유의. 

MP 천연 비누에 이런 현상이 생기면 비누 베이스에 문제가 있는 것이며, CP 천연 비누는 유지와 염기가 완전히 반응하지 않을 수 있으니 이런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그래서 CP 천연 비누는 일부러 가성소다를 조금 적게 넣는 디스카운트, 오일의 양을 더 많이 하는 슈퍼 팻을 활용한다. 가성소다가 많이 남는 건 문제가 되니까. HP 천연 비누는 열을 가해서 반응시키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상대적으로 덜하다.


#3
변색

천연 비누를 오래두면 변색이 일어난다. 이는 반응하지 않고 남은 오일이 공기 중에서 산패하면서 생기는 현상이다. MP 천연 비누의 경우 비누 베이스 외에 첨가하는 베이스 오일 때문이고, CP 천연 비누는 비누화 반응에서 반응하지 않고 남은 오일 때문이다. HP 천연 비누는 비누화 반응 시에 열을 가해 유지(오일)과 염기를 거의 다 반응시켜서 이런 문제가 덜하다.

그래서 비누의 제조일을 확인해서 유통 기한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MP 천연 비누가 유통 기한이 제일 짧아 6-10개월 정도이며, CP 천연 비누나 HP 천연 비누 같은 경우는 1-2년 정도다. 그러나 이러한 유통 기한은 어떻게 보관했느냐에 따라 많이 달라진다. 그래서 사용하면서 변색이 되지 않았다면 사용해도 무방하고, 변색이 되었다 하더라도 문제가 있는 건 아니니까 상관없다. 다만 산패한 오일이 역겨운 냄새를 낼 정도라면 냄새 때문에 사용하기 힘들 것이다.


#4
표면의 물방울

비누 표면에 물방울이 맺히는 현상(흔히 결로현상이라 한다.)은 천연 비누에 포함된 글리세린 때문이다. 보통 글리세린은 보습에 좋다고 알려져 있는데 그만큼 흡수성이 좋아 과다하게 있으면 대기 중의 수분을 빨아들여서 표면에 물방울이 생긴다. 이런 경우가 생긴다면 과다한 글리세린 때문일 수도 있으니 다음의 사항을 체크해봐야 한다.


글리세린=보습?

흡수성이 좋아 보습에 도움을 주는 글리세린도 과하면 피부가 당긴다. 왜냐면 피부의 수분까지 흡수하기 때문. 뭐든지 과해서 좋을 건 없다. MP 천연 비누의 경우, 비누 베이스에 글리세린이 첨가되어 있지 않으면, 첨가물로 글리세린을 넣어준다. 글리세린이 첨가된 비누 베이스라고 하더라도 보습을 위해 조금이라도 넣어주는 경향이 있는데, 과하면 오히려 사용 후 피부가 당긴다. 문제는 글리세린이 첨가된 비누 베이스의 경우, 글리세린이 얼마나 들어가 있는지 알 수 없다는 것.

CP 천연 비누의 경우엔 제조 과정 중에 별도의 글리세린을 넣지 않는다. 비누화 반응을 통해 자연스레 생성된 글리세린(생성되었다기 보다는 화학 반응을 통해 분리되었다고 하는 게 정확한 표현이다.)이라 하여 천연 글리세린이라 표현한다. HP 천연 비누의 경우엔 제조 과정 중에 열을 가하면서 글리세린을 첨가하는데, 이 때문에 HP 천연 비누를 흔히들 글리세린 비누라 부르기도 한다. 결국 글리세린이란 좋은 거라 하더라도 과하면 오히려 좋지 않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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