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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몬드 특집 #5. 컷 등급 기준은 저마다 달라



다이아몬드의 등급 기준인 4C에서 유일하게 컷(Cut)만이 사람의 손에 의해 결정된다. 다이아몬드 특집을 읽어본 독자라면 알겠지만 일단 다이아몬드는 인위적인 가공이 들어가게 되면 가치가 떨어지게 되지만 컷만은 예외라는 얘기. 결국 다른 등급은 자연이 결정하기에 유전적인 요인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고, 컷은 후천적인 요인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쉽다. 그런데 여기에 아주 재미있는 사실이 하나 있다. 캐럿(Carat) 즉 다이아몬드의 무게는 어디서나 똑같이 측정하지만 컷(Cut) 등급과 같은 경우는 감정소마다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 왜 그러냐면 등급 기준이 저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이아몬드 특집 5편에서는 다이아몬드 컷 등급의 기준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컷의 부위별 명칭
(라운드 브릴리언트 컷)



컷 등급의 기준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라운드 브릴리언트 컷의 부위별 명칭을 알아야 한다. 위 그림에서 다이아몬드는 거들(Girdle)이라 불리는 중간부분을 기준으로 그 윗부분은 크라운(Crown)이라고 하고, 아랫 부분은 파빌리온(Pavillion)이라고 한다. 컷 등급을 감정할 때는 다양한 부위의 높이와 각도 등을 고려하는데 여기서는 다음의 5가지 항목에 대해서만 간단하게 비교하도록 하겠다. 그 이유는 컷 등급 기준을 정하는 가장 중요한 항목들이기 떄문이다. 

① 테이블 크기(Table Size, %): 테이블 직경 평균 / 다이아몬드 직경 평균 * 100
② 크라운 각도(Crown Angle, ˚): 크라운(다이아몬드 윗부분)의 평균 경사도
③ 크라운 높이(Crown Height, %): 크라운 높이 평균 / 다이아몬드 직경 평균 * 100
④ 파빌리온 각도(Pavillion Angle, ˚): 파빌리온(다이아몬드 아랫부분)의 평균 경사도
⑤ 파빌리온 깊이(Pavillion Depth, %): 파빌리온의 깊이 평균 / 다이아몬드 직경 평균 * 100


컷 등급 기준 비교
GIA vs 국가표준(KS)

우선 국내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는 다이아몬드 보증서 중 하나인 GIA와 한국 표준기준(KS)의 컷 등급 비교를 보자. 다이아몬드의 보증서는 GIA, 한국 표준기준 외에도 우신보석감정원, 국제표준(ISO) 등 다양하지만 여기에서는 기준이 공개되어 있는 GIA와 한국 표준기준을 비교하도록 한다.(국제표준과 한국 표준기준의 자료는 별도로 구입해야 해서 그렇다.)

Excellent 컷 등급 기준


GIAKS
테이블 크기(%)56 ~ 6253 ~ 59
크라운 각도(˚)31.5 ~ 36.5
33 ~ 35
 크라운 높이(%)
12.5 ~ 17.0
14.0 ~ 16.5
파빌리온 각도(˚)
40.4 ~ 41.8
40.4 ~ 41.4
 파빌리온 깊이(%)
42.5 ~ 44.5
42.5 ~ 44.0
표를 보면 알겠지만 GIA의 기준보다 KS의 기준이 더 엄격하다. 엄격하다는 의미는 등급을 결정하는 범위가 좁다는 말이다. 예를 들어 크라운 각도가 31.5 ~ 36.5로 5˚ 범위 내에 있으면 GIA에서는 Excellent 등급을 주지만(다이아몬드 컷 등급이 Excellent가 아니라 크라운 각도만 Excellent라는 의미) KS의 기준으로 따지면 33 ~ 35˚로 2˚ 범위 내에 있어야만 Excellent 등급을 준다. 그 밖의 다른 기준들도 공개된 자료를 참고해보면, KS가 좀 더 엄격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엄격한 기준 = 더 나은 기준?

만약 검사 항목이 양쪽 모두 같다면 엄격한 기준이 더 나은 기준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컷(Cut)을 감정할 때 항목들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기준이 더 나은 기준이라고 말할 수가 없다. 다음은 GIA와 KS의 컷 등급 감정 항목을 비교한 표다.

KS 컷 등급 감정 항목
GIA 컷 등급 감정 항목
테이블 크기
크라운 각도
크라운 높이
거들 두께
파빌리온 각도
파빌리온 깊이
큐렛 크기
전체 깊이
테이블 크기
크라운 각도
크라운 높이
거들 두께
파빌리온 각도
파빌리온 깊이
큐렛 크기
전체 깊이
스타 길이
아랫 거들 패킷 길이
광택
대칭
물론 이 항목들이 전체 항목은 아니다. 최종 등급을 매길 때, KS의 경우에는 각 항목에서 받은 등급 중에서 가장 낮은 등급을 최종 등급으로 정한다. 쉽게 얘기해서 다른 항목들이 전부 Excellent여도 한 항목이 Good이면 이 다이아몬드의 컷 등급은 Good이 된다. 반면 GIA의 경우 모든 항목들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등급을 주는데 어떻게 종합해서 등급을 주는지에 대해서는 공개가 안 되어 있다. 


계속 변하는 컷 등급 기준

또 한 가지 고려해야 할 사항은 위에 제시한 다이아몬드 컷 등급의 기준이 계속해서 변한다는 사실이다. KS와 같은 경우 위에 제시된 기준은 2006년도 제정될 때의 기준이고, 이 또한 2011년 12월에 변경되었다. GIA의 컷 등급 기준도 마찬가지로 변하는데 위 표에서 제시한 기준은 GIA의 홈페이지에 있는 PDF 문서를 발췌한 것으로 최신 버전의 여부는 알 수 없다. 최신의 컷 등급 기준을 알고 싶다면 다음의 링크를 통해 GIA 홈페이지의 최신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

- GIA Diamond Cut Grading System:  http://www.gia.edu/cut-grading-charts-booklets


기준 설정에 대한 기준

좀 더 생각해보자. 기준을 설정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예를 들어서 설명해보자. 위에서 언급한 GIA 테이블 크기의 경우 52-62%가 Excellent 등급에 속한다. 그렇다면 51.9%는 어떻게 처리할까? 반올림해서 52%니 Excellent가 될까? 앞선 특집에서 다뤘듯이 다이아몬드의 캐럿은 소수점 셋째자리가 9일 경우에만 올림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다이아몬드에서는 우리의 일반 상식과 빗나가는 부분이 매우 많기 때문에 이런 부분도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이처럼 깊이 있게 파고 들면 엄청 복잡해지는게 바로 다이아몬드다.(뭐든 안 그렇겠냐만) 그렇기에 어떤 기준이 좋다고 말하기가 힘들다. 즉, 다이아몬드의 컷에 대한 기준은 기준을 정하는 곳마다 다르고, 그런 서로 다른 기준들 중에 어느 기준이 더 낫다고 말하기는 애매하단 얘기.


중요한 건 업계 공신력

정확한 기준을 제시하는 컷 등급이 다이아몬드 업계에 통용된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고,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은 없을 듯 싶다. 다이아몬드 업계는 최첨단 시대를 사는 오늘이라 하더라도 비상식의 영역이 많다. 단적인 예로 전세계 다이아몬드를 유통하는 다이아몬드 거상들의 거래 방식을 살펴보자. 다이아몬드를 거래하는 거상들은 무게를 측정하거나 계약서 따위를 쓰지 않는다. 그냥 오로지 구두(口頭)로 전부 해결한다. 그 엄청난 양의 다이아몬드를 계약서 한 장 없이 말로 끝내고 돈을 지불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이아몬드 업계는 문제없이 돌아간다. 왜냐면 다이아몬드 업계에서는 '신뢰'를 잃으면 끝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다이아몬드 업계에서 '신뢰'는 다이아몬드의 가치 이상이다. 

따라서 구매자가 고려해야 할 건 공신력이다. 얼마나 업계에서 인정을 해주고 있느냐가 관건이다. 하지만 이 공신력이라는 것도 생각해봐야할 문제인데, 다이아몬드의 보증서를 발급한 곳이 공신력이 있다고 해도 발급한 곳의 기준이 엄격한 것과는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GIA보다 KS가 같은 항목에서 더 엄격한 기준으로 심사를 하지만 업계에서는 GIA 보증서가 공신력이 있다. 따라서 공신력에 대해서 이야기 하려면 업계의 통념을 이야기 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고, 그 통념도 국가마다 다른 것이니 알면 알수록 복잡한게 바로 다이아몬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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