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Page

다이아몬드 특집 #6. 공신력 있는 다이아몬드 보증서는 무엇일까?



다이아몬드 특집 5편에서 살펴보았듯이 다이아몬드의 등급 기준은 보증서를 발행하는 단체마다 다르고, 어떤 단체의 등급 기준이 절대적으로 더 낫다고 할 수는 없기에 소비자는 다이아몬드 구매 시에 함께 제공되는 보증서가 얼마나 공신력이 있는지를 따져보는 게 현명하다. 공신력이 있다는 얘기는 바꿔 말하면 다이아몬드를 판매할 때 별도의 재감정없이 다이아몬드 보증서의 감정 결과대로 거래가 가능하다는 말이기도 하다. 만약 본인이 소유한 다이아몬드의 보증서가 공신력이 없다면 다이아몬드를 판매할 때 재감정받아야 한다.


재감정을 받으면
등급이 달라질 수 있다



다이아몬드 등급을 결정할 때 무게인 캐럿(Carat)을 제외하고는 사람이 감정하기 때문에 동일한 다이아몬드라고 하더라도 감정하는 사람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날 수는 있다. 즉 같은 감정소에서 같은 기준으로 감정을 한다고 하더라도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 그래서 감정소나 보증서를 발급하는 단체에서는 정해진 등급 기준에 맞도록 엄격하게 평가하는 전문가들을 두어 재감정하더라도 등급 차이가 나지 않도록 하겠지만, 보증서를 발급하는 단체의 공신력이 약해서 재감정을 받게 되면 등급 기준 자체가 달라지기도 하거니와, 감정하는 사람도 다르기 때문에 재감정한 등급은 보증서에 명시된 등급과 달라질 수 있다.

이런 결과의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는 등급 자체가 범위로 정해져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컷 등급은 컴퓨터로 하기 때문에 기준만 같다면 어디서나 동일한 결과의 등급이 나오지만, 투명도(Clarity)와 같은 경우는 사람이 하기 때문에 차이가 난다. 예를 들어보자. VVS2 등급과 바로 아래 등급인 VS1 등급 중에 어느 등급으로 해야할 지 애매한 경우가 발생하는데, 이런 경우 VVS2 등급으로 결정하면 VVS2 등급에서도 최하급이 되고, VS1 등급으로 결정하면 VS1 등급에서도 최상급이 되기 때문에 감정한 사람이 어떤 결정을 하느냐에 따라 투명도 등급이 달라진다. 따라서 등급이 같다고 하더라도 품질 상의 차이가 있으니 좋은 품질의 다이아몬드를 골라서 추천해주는 사람이 필요한 것.


보증서  재감정
in 같은 감정소

판매할 때는 이 등급이라면서 보증서까지 발행해놓고, 나중에 같은 곳에서 재감정할 땐 해당 등급이 나오지 않는다는 황당한 경우도 있다. 이는 감정사의 심리적인 요인이 작용한 결과라 볼 수 있는데, 판매할 때는 이왕이면 등급을 높여야 비싸게 팔 수 있고, 반대로 구매할 때는 등급을 낮춰야 싸게 구입 가능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런 보증서 발행 단체 혹은 감정소는 장사꾼에 지나지 않는다. '신뢰'를 얻기보다는 이익을 남기는 데에 몰두하여 등급 기준이 있다 하더라도 그 기준이 세밀하지 못하고 등급 결정 또한 주먹구구식이 될 수 있다. 그래서 '공신력이 있다'는 말은 다른 말로 '등급 기준을 엄격하게 지키고 그에 맞게 평가하는 전문가들이 있다'는 의미가 되겠다.


보증서 뒷거래

등급이 높을수록 다이아몬드의 가격이 높아지기 때문에 실제 등급보다 높은 등급의 보증서를 발행받기 위해 뒷거래를 하는 사례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실제 등급보다 높게 매겨지기 때문에 나중에 재감정을 받게 되면 등급의 차이가 크게 날 수도 있다. 그럼 내가 산 다이아몬드의 보증서가 그런 뒷거래를 통해 발급받은 보증서인지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 안타깝게도 확인할 방법이 없다. 우리는 그저 그런 보증서가 아니라고 믿을 수 밖에. 이런 문제 때문에라도 공신력 있는 보증서가 중요할 수 밖에 없는 것. 지난 편에서도 언급했듯이 다이아몬드 업계에서는 '신뢰'가 가장 중요한데, 푼돈 벌려고 신뢰를 잃어서는 다이아몬드 업계에서 매장당하기 때문에 공신력을 얻기 위해서 노력하는 단체나 감정소는 그런 뒷거래를 상상조차 못한다.


해외 보증서 VS 국내 보증서

공신력만 놓고 보면 해외 보증서가 좋다. 이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해외 보증서는 세계 어디를 가도 그 보증서를 인정해주지만 국내 보증서는 인정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국내 보증서는 국내에서만 인정해준다. 따라서 국내 보증서의 다이아몬드를 구입했다가 외국에서 팔려면 재감정을 받아야 한다. 보증서에 기입된 감정 결과를 신뢰할 수 없기 때문에, 재감정한 후 그 등급에 맞는 가격으로 매입한다. 참고로 재감정 비용은 별도다.

이건 비단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다. 일본에는 AGL(보석감별단체협의회)란 단체에서도 보증서를 발급하는데, 이 보증서로 구매한 다이아몬드를 국내에서 팔게 되면 보증서에 적힌 등급대로 인정해 주지 않고 재감정을 받는다. 그럼 AGL이란 단체는 공신력이 없는 단체인가? 일본에서는 공신력이 있는 단체다. 다만 국내에서는 알려져 있지 않았을 뿐. 결국 공신력이라는 것도 지역에 따라 달라질 수 있고, 보증서를 발행하는 단체가 얼마나 마케팅해서 자기네들을 알리는 지에도 영향을 많이 받는단 얘기.


공신력의 의미

컴퓨터로 정확하게 측정하고 엄격하고 깐깐하게 감정하기 때문에 공신력이 생기는 부분도 분명 있겠지만, 공신력이라고 하는 것 자체가 업계에 형성된 통념이기 때문에 공신력이 있다고 하여 정확하다 뭐 그런 뜻으로 받아들이기는 힘든 면이 있다. 예를 들어, 전세계에서 가장 공신력 있는 단체보다 더 엄격한 기준에서 정확하게 감정하여 등급을 결정한다고 하더라도 공신력이 생기진 않는다. 우선 해당 업계에서 인정을 받아야 하고, 그 다음으로 업계 외부에서도 널리 인정을 받아야 공신력이 생기는 법이다.

고로 공신력이라는 말은 기준이 명확하다거나 감정을 엄격하게 한다고 하기보다는 업계에서 유명하다는 말로 바꿀 수 있겠다. 업계에서 유명하기 때문에 그들의 감정 결과를 두고 다른 데서 뭐라 하기 힘든 면이 있단 얘기. 


국내의 보증서의 공신력

국내에서 널리 유통되는 보증서는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하나는 국내에서 발행하는 보증서고, 또 하나는 외국에서 발행한 보증서다. 여기서 말하는 국내 보증서는 판매처에서 자체적으로 발행하는 보증서가 아니라 제3의 기관인 별도의 감정소에서 발행하는 보증서를 말한다. 여기서는 국내에서 널리 유통되는 국내 보증서 2개와 해외 보증서 1개만을 언급할텐데, 이렇다 하여 여기에 언급되지 않은 다른 보증서들이 공신력이 없다는 얘기는 아님을 미리 밝힌다. 종류가 워낙 많아 국내에서 널리 유통되는 것만 소개하는 것일 뿐.

① 국내 보증서: 우신



한국에서 많이 쓰이는 보증서 중 하나인 우신보석감정원의 보증서는 결혼 예물을 알아본 사람들이라면 본 적이 있는 보증서일테다. 그만큼 널리 유통되는 보증서이기도 하고 국내 보증서로는 가장 공신력이 있기 때문. 위 사진을 보면 보증서에 다이아몬드가 포장이 되어 있는 걸 볼 수 있다.(사진 오른쪽 윗부분) 투명도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다이아몬드를 들고 이리저리 살펴봐야 하는데, 포장이 되어 있어 확인할 수가 없다. 개봉하는 순간 반품 불가기 때문에 구매 후에나 개봉 가능하다. 이게 단점이다.

도난이나 분실의 염려를 줄이기 위해 이렇게 하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해외 보증서인 GIA는 다이아몬드가 포장되어 있지 않다. 같은 등급의 다이아몬드라고 하더라도 품질 차이는 나기 때문에 좀 더 좋은 다이아몬드를 선별하려면 다이아몬드를 직접 확인해야 하는데, 우신보석감정원에서 발행하는 보증서는 그럴 수 없다는 것. 그럼 GIA의 경우에는 보증서 등급보다 낮은 다이아몬드로 교체를 할 우려도 있지 않을까? 그래서 레이저 각인을 새겨 해당 보증서와 일치하는 다이아몬드를 가릴 수 있는데, 이 부분은 다음 글에서 다룬다.

아무래도 GIA가 전세계 다이아몬드 감정을 이끄는 곳이다 보니 최근에는 우신보석감정원도 포장하지 않고 다이아몬드를 제공하면서 레이저 각인을 새기기도 하는 모양이다. 자세한 내용은 우신보석감정원 홈페이지를 참고하자.

② 국내 보증서: 현대



우신보석감정원 다음으로 공신력 있는 곳이 현대보석감정원이다. 국내 보증서라고 하면 여러 개가 있지만 통상적으로 우신과 현대 정도까지만 국내에서는 널리 사용된다. 즉 국내에서는 공신력 있단 얘기. 다른 보증서들은 보증서에 적힌 등급에 따라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재감정을 받아야 한다. 적어도 우신이나 현대는 국내에서만큼은 재감정 없이 보증서만으로 거래가 가능하다.

③ 해외 보증서: GIA(Gemological Institute of America)



위 보증서가 해외 보증서 중에 공신력 있는 GIA에서 발행한 보증서다. Gemological Institute of America의 약어로 한국어로 직역하자면 미국보석학회 정도 되겠다. 학회라고 해서 우리가 일반적으로 떠올리기 쉬운 학술 모임이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단체 정도로 이해하면 되겠다. GIA는 다이아몬드 업계에서는 매우 유명한데, 그 까닭은 GIA가 다이아몬드 등급 기준을 최초로 정립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감정소도 세계 곳곳에 있어 어디서든 감정받기가 쉽다는 점도 장점이라 국내에서도 GIA 보증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GIA > 우신 > 현대

- 전세계 다이아몬드 GIA 감정이 독식
소제목의 순위는 공신력 순위인데, 필자가 임의로 정한 게 아니라 위의 기사에도 잘 나와 있듯 업계에서 통상적으로 인정하는 순위다. 다이아몬드의 시세는 금 같이 중량에 따른 시세가 아니라 보증서를 발급하는 단체가 어디냐에 따라 시세가 달라지는데, 같은 등급이라 하더라도 공신력이 큰 단체에서 발행하는 다이아몬드가 더 비싼 건 당연. 다이아몬드를 언급할 때 GIA 다이아몬드, 우신 다이아몬드, 현대 다이아몬드 이렇게 구분지어 이야기 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위에서 언급한 세 곳 외에도 보증서를 발급하는 단체는 많다. 미국에 있는 AGS(American Gem Society, 미국보석협회), 세계 최고 수준의 연마공들이 모여있으며, 국제 다이아몬드 거래소가 있는 벨기에의 HRD(Diamond High Coucel)나 IGI(Internaional Gemological Institute) 등도 보증서를 발급하는 공신력 있는 단체다. 한국의 경우 해외보증서라고 하더라도 유럽보다 미국의 보증서를 주로 다루는데 그렇다고 해서 유럽의 보증서가 공신력이 없다는 것은 아니니 참고하도록 하자.


관련 콘텐츠

스티코 매거진 로고

댓글

  •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의 주인공이 되세요.
풍림화산 사진
풍림화산 풍림화산 프로필 풍림화산 블로그 풍림화산 유투브 TOTAL: 107개의 글 SUM: 1,283,405조회 AVG: 편당 11,995명 조회

천재는 확률을 계산하지만, 승부사는 천재의 판단을 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