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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의 다섯가지 아쉬운 5가지 선택들



한국의 연예 대상이 아니고서야 웬만한 시상식들은 하나의 작품, 하나의 인물에게 시상하는 걸 관례로 여기고 있다. 세계 영화 시장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도 마찬가지다. '오스카'라는 애칭으로 더 많이 불리며 전세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영화 축제로, 1929년부터 매년 최고의 작품을 선별해온 유서깊은 시상식이지만, 오스카의 선택이 매번 완벽한 건 아니었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오스카의 잘못된 선택에 밀려나 수상하지 못한 영화들을 모아봤다. 오스카의 선택에 불만을 토로하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대안이 있었다는 점을 얘기하고자 함이니 오해의 소지는 없었으면 한다. 또한 이하의 작품들은 작품상에 한정지어 살펴본 것이다.


1942년 제14회
나의 계곡은 푸르렀다
vs 시민 케인, 말타의 매



제14회 오스카 시상식은 진주만 공습 때문에 정신없던 시기였다. 이 해 작품상은 <나의 계곡은 푸르렀다>로 돌아갔지만 후보작을 보면 의아할 수 밖에 없다. 왜냐면 역대 최고의 영화에서 항상 상위권을 지키는 <시민 케인>이 있기 때문인데, <시민 케인>은 각본상만 수상했다. <시민 케인>의 실제 모델이었던 언론왕 윌리엄 랜돌프 허스트는 <시민 케인> 탐탁치 않아 극장 상영을 방해하곤 했는데 이게 오스카에게까지 영향을 미쳤으리라 예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한편 <시민 케인>의 감독, 제작, 각본, 주연을 한 비운의 천재 오손 웰즈는 이후 현재의 명성에 걸맞지 않는 커리어를 보내다가 사망한다.


1969년 제41회
올리버
vs 로미오와 줄리엣



제41회 오스카 작품상의 주인공은 캐롤 리드 감독의 <올리버>에게 돌아갔다. 당시 경쟁작으로는 폴 뉴먼 감독의 <레이첼 레이첼>, 레이 스타크의 <화니 걸> 등이 있었지만 작품상이 유력했던 <로미오와 줄리엣>이 떨어진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었다. 하지만 이건 그렇다치고 더 황당한 일이 벌어졌는데, 그건 바로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가 작품상 후보에도 오르지 못했다는 것이다.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가 그 이후의 수많은 SF 영화들에 끼친 영향을 생각해보면 상당히 의아한 케이스. 감독상에는 후보에 올랐으나 역시 <올리버>에 밀려 수상하지 못했고, 그나마 시각효과상에 만족해야 했다.


1990년 제62회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
vs 7월 4일생, 죽은 시인의 사회, 나의 왼발



제62회 오스카 시상식은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와 <7월 4일생>의 대결이었다. 둘 다 8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었으나 결국 작품상을 포함한 4개 부문을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가 가져가면서 최다 수상작이 되었다. (감독상은 <7월 4일생>의 올리버 스톤에게 돌아갔다.) 또 하나 안타까운 것은 10여 년 전, 싸이월드 프로필을 수놓았던 '카르페 디엠'의 주인공 <죽은 시인의 사회>가 고작 각본상에 그쳤다는 것과 <똑바로 살아라>가 작품상 노미네이트마저 되지 않았다는 것 역시 의외의 결과였다. 


1997년 제29회
잉글리쉬 페이션트
vs 제리 맥과이어, 샤인, 파고 



1997년 오스카는 <잉글리쉬 페이션트>에 상당한 감격을 받았던 것 같다. 이 해 오스카는 <잉글리쉬 페이션트>에 작품상, 여우 조연상(줄리엣 비노슈), 감독상(안소니 밍겔라), 촬영상, 미술상, 의상상, 편집상, 음악상을 모두 수여하였다. 당시 경쟁작으로는 <제리 맥과이어>, <샤인>, <파고>가 있었으나 <잉글리쉬 페이션트>에게 와장창 무너졌다. 특히 현재까지도 최고의 스릴러라고 평가받는 <파고>가 아쉬운데 그나마 <파고>는 각본상만은 챙긴다. 


2003년 제75회
시카고
vs 갱스 오브 뉴욕, 반지의 제왕: 두 개의 탑, 피아니스트, 디 아워스



제75회 오스카는 이라크 전으로 인하여 흉흉할 시기이긴 했으나 좋은 작품들이 많이 후보에 올랐다. 마틴 스콜세지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갱스 오브 뉴욕>, 로만 폴란스키의 <피아니스트>, 그리고 1편을 뛰어 넘은 대작 <반지의 제왕: 두 개의 탑>까지. 작품상 후보에는 오르지 않았지만 각본상을 수상한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그녀에게>도 있었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제75회 오스카는 <시카고>가 독식했다. <시카고>는 작품상을 포함하여 6개 부문을 수상하였고 <갱스 오브 뉴욕>은 단 하나의 수상도 하지 못했다.

*

위에서 소개한 작품들 외에도 몇 가지 아쉬운 경우가 있어 소개한다. (볼드체가 수상작이다.)

1) 1977년 제49회: 록키 vs 네트워크, 택시 드라이버
2) 1983년 제55회: 간디 vs 이티
3) 1991년 제63회: 늑대와 춤을 vs 좋은 친구들, 사랑과 영혼
4) 2006년 제78회: 크래쉬 vs 브로크백 마운틴, 뮌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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