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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로 본 영화 #39. 냉전 시대 스파이 영화 5편



연구가들의 말에 따르면 스파이는 원시부족 사회 말기에 출연하여 서양의 경우 대표적으로 고대 그리스의 트로이 목마에 그 근간을 두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오랜 역사와 그 활동의 광범위함 때문에 혹자는 스파이를 세계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직업이라고까지 일컬을 정도. 현대사회에서 스파이들이 가장 성행했던 시기는 1960년대에 정점을 찍은 미국과 소련 사이의 이른바 냉전 시대였고, 이때는 아인슈타인의 애인조차 소련 첩보원이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스파이들의 활동 범위가 광범위했다. 이에 오늘 개봉한 <브릿지 스피어>를 비롯, 냉전 시대를 배경으로 한 스파이 영화 5편을 모아보았다.


추운 곳에서 온 스파이
The Spy Who Came In From The Cold, 1965

러닝타임: 1시간 52분
감독:
마틴 리트
주연:
리처드 버튼, 클레어 브룸, 오스카 워너
손자병법에 보면 간첩의 종류와 운용 방법에 대해 설명한 챕터가 있는데, 간첩의 종류 중에서 반간(反間)이라는 말이 나온다. 이는 적국의 간첩을 역이용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는 것을 말한다. <추운 곳에서 온 스파이>에서는 영국 정보국에서 파견한 스파이를 의심하는 동독의 관리를 제거하기 위해, 영국 정보국에서 위장 해임된 한 인사가 동독 정보국에 접선하는 계략이 펼쳐진다. 이 복잡한 이중삼중의 공작을 위해 주인공은 술주정뱅이가 되고, 폐인 생활을 하기도 하는데, 계략이 하나 하나 맞아떨어지며 사건이 진행되는 모습에서 스파이 영화의 묘미를 엿볼 수 있으며 액션보다는 머리 싸움에 승부를 거는 스파이 영화의 원조라 할 수 있다.




007 위기일발
From Russia With Love, 1963

러닝타임: 1시간 50분
감독:
테렌스 영
주연:
숀 코네리
62년에 개봉된 <007 살인면허>에 이어 이듬해 두 번째로 개봉한 007 시리즈. <007 위기일발>은 악의 집단인 스펙터와 보스인 블로펠드가 처음으로 등장하며, 007의 기틀을 잡은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제임스 본드만의 무기가 소장된 007 가방이 최초로 등장하는가 하면 영국산 자동차인 애스턴 마틴을 개조한 본드카도 이때부터 모습을 드러낸다. 미국과 소련의 냉전이 가장 심했던 시기에 나왔던 007 시리즈인만큼, 제임스 본드의 싸움은 단순한 모험과 무용담을 넘어서는, 국가간 대결 양상을 뚜렷하게 암시하고 있다. 한편 <007 위기일발>의 본드걸로는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서 포토제닉상을 수상할 정도로 미모를 자랑하는 다니엘라 비안키가 출연했다.




타인의 삶
Das Leben Der Anderen, The Lives Of Others, 2006

러닝타임: 2시간 17분
감독:
플로리안 헨켈 폰 도너스마르크
주연:
울리히 뮤흐, 마르티나 게덱, 세바스티안 코치, 울리히 티커
동독의 비밀경찰 비즐러는 반체제 인사로 지목된 이들을 감시하며 혐의를 찾아내 체포하는 전문가다. 그가 이번에 맡은 감시 대상은 동독의 극작가 드라이만과 그의 연인인 여배우 크리스타. 비즐러가 그들의 혐의점을 포착하는데 지지부진한 가운데 영화는 뜻밖의 흐름을 맞는다. 냉혹하기로 유명한 비즐러가 감시 대상의 삶에 감화되어가는 것. 비즐러는 그들이 서로를 사랑하며 세상을 살아가는 이야기를 지켜보며 굳게 닫혀있던 자신의 마음을 연다. 이로 인해 그들을 충분히 반체제 인사로 엮을 수 있는 증거물을 치우는 등, 어느새 감시자에서 보호자로 돌아선 비즐러. 무엇이 국가 횡포의 충실한 하수인이었던 비즐러로 하여금 스스로의 정체성을 되묻게 했을까? 그 메시지를 찾는 것은 <타인의 삶>을 보는 당신의 몫일 것이다.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Tinker Tailor Soldier Spy, 2011

러닝타임: 2시간 7분
감독:
토마스 알프레드슨
주연: 게리 올드만, 톰 하디, 콜린 퍼스, 마크 스트롱, 베네딕트 컴버배치, 스티븐 크레이엄, 시아란 힌즈
비밀 정보 기관의 존재 자체를 무의미하게 하는 최악의 사태는 무엇일까? 영화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에서는 조직 수뇌부에 적의 스파이가 존재하는 모습으로 문제를 제시한다. 영화는 단순한 스파이 영화가 아니라 내부 스파이와 이로 인한 정보부 내부의 프락치 색출 과정을 통해 비정한 조직사회의 단면을 그리고 있다. 또한 내부적인 정치적 줄다리기, 음모, 버리고 버림받는 조직원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면서 우리가 살고있는 현실 세계의 모습을 일면 투영하기도 한다. 원작은 스파이 소설의 대가 '존 르 카레(John Le Carre)'의 동명 소설이며 후속작인 <스마일리의 사람들(Smilely' people)>이 머지 않아 개봉한다고 한다.




스파이 브릿지
Bridge of Spies, 2015

러닝타임: 2시간 21분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주연: 톰 행크스, 마크 라이런스, 오스틴 스토웰, 에이미 라이언
1951년, 로젠버그 부부는 원자폭탄에 대한 기술을 소련에 넘겼다는 혐의를 받고 체포, 사형된다. 당시 미국의 스파이에 대한 인식이 어떠했는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건이며 영화 <스파이 브릿지>의 배경 역시 이런 사회 인식에 기반을 두고 있다. 주인공 제임스 도노반(톰 행크스 분)은 대중들에게 집이 습격당하면서까지 소련 스파이 루돌프 아벨(마크 라이런스 분)에 대한 변호를 맡는데, 그에게는 법정에 서는 사람은 그가 누구이든지 변호를 받을 권리가 있다는 신념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제목인 <스파이 브릿지>가 암시하고 있듯 이 영화에서는 도노반이 변호하는 소련 스파이와 소련에서 체포된 미국의 스파이 간의 교환을 주요 사건으로 다루고 있다. 이때 미국 당국의 철저한 무관심 속에서 도노반은 소련과의 본격적인 스파이 교환 협상에 나서고 30여가지가 넘는 다양한 협상 기법으로 사건을 이끌고 나간다. 화려한 액션보다 날카로운 심리전과 두뇌 싸움을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충분히 기대를 해도 좋을 듯.

편집 스티코E, 감수 풍림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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