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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 라즈베리 어워즈, 최악의 남녀배우 10명



일등이 있으면 꼴찌도 있는 법이다. 영화계라고 해서 이 만고불변의 법칙을 무시할 수는 없는 일. 매년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이 일등을 위한 자리라면 그에 앞서 하루 전날 열리는 골든 라즈베리 시상식은 꼴찌를 위한 자리다.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르는 이 시상식은 벌써 35년이나 지속되어 온 나름 유서 깊은 시상식. 일부 영화팬들은 아카데미 시상식 만큼이나 골든 라즈베리 시상식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으며, 최악의 영화를 비롯해 최악의 주연배우(남, 여 각각)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수여된다. 그러나 많은 영화인들에게 이 상은 썩 유쾌하지 않을 터. 35년이나 지속되어온 시상식의 모든 수상자를 나열할 수는 없으니,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최악의 남녀 주연배우 10명을 알아보자.


2011 최악의 남우주연상
애쉬튼 커쳐



2011년 골든 라즈베리 시상식에서 <걸리버 여행기>의 잭 블랙, <이클립스>의 로버트 패틴슨 등을 제치고 최악의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는 애쉬튼 커쳐다. 그는 2010년 국내 개봉한 두 편의 영화에서 주연하면서 이 상을 수여하게 된 것. 그 중 한편은 다양한 남녀가 등장하는 게리 마샬 감독의 <발렌타인 데이>로 이 영화에서 애쉬튼 커쳐는 꽃집 주인 리드 버넷을 연기했고, 다른 영화는 액션과 로맨틱 코미디를 결합한 로버트 루케틱 감독의 <킬러스>로 아내와 결혼한 뒤 킬러 활동을 청산하고 평온한 가정생활을 즐기다가 다른 킬러들의 공격을 받게 되면서 그들과 맞서게 되는 스펜서 역을 맡았다.


2011 최악의 여우주연상
사라 제시카 파커 외 3명



위에서 소개한 최악의 남우주연상와 달리 2011년 최악의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여배우는 무려 4명이다. 2008년, 우리에게 뉴요커 언니들의 솔직 짜릿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2010년 <섹스 앤 더 시티 2>로 돌아온 여배우들이 바로 그 주인공. 사라 제시카 파커를 시작으로 킴 캐트럴과 신시아 닉슨, 크리스틴 데이비스까지 이들은 최악의 여우주연상을 공동 수상하는 불명예를 안았고 이와 더불어 최악의 속편상, 최악의 캐스팅상까지 받게 되었다. 


2012 최악의 남우주연상
아담 샌들러



아담 샌들러는 2012년 골든 라즈베리 시상식에서 단독으로 11개 부문에 후보로 오르는 기염을 토한다. 알 파치노와 조니 뎁이 카메오로 출연한 영화 <잭 앤 질>에서 쌍둥이 남매 역할을 맡아 1인 2역을 소화했으나 무리수가 있었던 것. 결과적으로 2012년 최악의 남우주연상은 그가 거머쥐었다. 한편 아담 샌들러는 <잭 앤 질>과 같은 해 개봉한 영화 <저스트 고 위드 잇>에서 제니퍼 애니스톤과 호흡을 맞추며 바람둥이 의사 역할도 연기한 바 있다.


2012 최악의 여우주연상
아담 샌들러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앞에 붙는 '최악의'라는 수식만 뺀다면 2012년은 아담 샌들러에게 영광스러운 한 해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잭 앤 질>은 미국 '타임지'에서 최악의 영화로 꼽을 정도로 혹평을 받았던 작품인 만큼 골든 라즈베리에서도 이를 그냥 넘기지 않았다. 최악의 남우주연상에 이어 최악의 여우주연상으로 아담 샌들러를 지목되었기 때문. 화장과 가발만으로 여장을 한 아담 샌들러는 관객의 흥미를 돋우기에는 부족했던 듯싶다.


2013 최악의 남우주연상
아담 샌들러



<웨딩 싱어>나 <첫 키스만 50번째>, <빅 대디>, <클릭> 등 코미디 장르의 영화에서 활약하며 한때 작품의 흥행을 보장하던 배우 아담 샌들러. 그랬던 그가 이제는 골든 라즈베리 시상식에 이름을 자주 올리는 단골 배우가 되어버렸다. 2012년, 최악의 남녀 주연상을 휩쓴 것으로도 모자라 이듬해인 2013년, 앤디 샘버그의 철부지 아버지로 등장한 영화 <댓츠 마이 보이>로 또 한 번 남우주연상을 받게 되었기 때문이다. 한편 <댓츠 마이 보이>는 남우주연상에 이어 최악의 각본상까지 수상했다.


2013 최악의 여우주연상



여러 스캔들로 구설수에 오르고, 연기력 논란까지 있었던 크리스틴 스튜어트 역시 골든 라즈베리 시상식에서 최악의 여우주연상을 피해 가지 못 했다. 그녀는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에서 절대악으로 등장한 샤를리즈 테론에 맞서는 선한 역을 연기했음에도 관객들의 호응을 얻지 못했고, 영화 자체는 흥행에 성공했지만 영화상부터 감독상, 여우주연상과 남우조연상, 앙상블상, 리메이크상, 커플상까지 '최악의' 7관왕을 기록했던 <브레이킹 던 part2>으로 여우주연상의 자리를 가뿐하게 차지했다.  


2014 최악의 남우주연상
제이든 스미스



<론 레인저>의 조니 뎁, <잡스>의 애쉬튼 커쳐, <그로운 업스 2>의 아담 샌들러, <이스케이프 플랜>의 실베스터 슬탤론 등의 후보를 제치고 2014년 최악의 남우주연상으로 선정된 배우는 <애프터 어스>의 제이든 스미스다. 윌 스미스의 아들로 아버지와 함께 출연한 영화에서 이 상을 받게 되었는데, 여기에 그치지 않고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아버지 윌 스미스와 함께 최악의 스크린 콤보상까지 수여하게 되었다. 한편 이 영화는 먼 미래 우주를 배경으로 폐허가 된 지구에 불시착한 아버지와 아들이 외계 생명체와 전쟁을 벌이는 내용으로 윌 스미스가 직접 시나리오를 구상했다고 한다. 


2014 최악의 여우주연상
타일러 페리



2014년 최악의 여우주연상은 2012년 아담 샌들러와 마찬가지로 진짜 여배우가 아닌 여장한 남배우가 수상했다. 할리 베리, 셀레나 고메즈, 린제이 로한, 나오미 왓츠 등 4명의 여배우와 함께 후보로 올랐던 타일러 페리다. 그는 영화감독이자 배우, 희곡작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면서 본인이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 여장 연기를 한 마디아 시리즈를 선보인 바 있는데, 그 시리즈물 중 하나인 <어 마디아 크리스마스>로 이 상의 주인공이 된 것. 영화의 재미 역시 다른 시리즈들에 비해 다소 떨어진다고 한다. 


2015 최악의 남우주연상
커크 캐머런



라즈베리 시상식에서 무려 20번 노미네이트되고 6번의 수상 이력을 남긴 <블렌디드>의 아담 샌들러나 일곱 차례 후보로 오른 바 있는 <레프트 비하인드>의 니콜라스 케이지 같은 단골 배우가 올해 남우주연상 후보로 오른 가운데 수상의 주인공은 <세이빙 크리스마스>의 커크 캐머런이 차지했다. 특히 <세이빙 크리스마스>는 오늘날 변질된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되찾는다는 내용을 다룬 가족 영화인데 흥행은 차치하고 IMDB에서 1.6이라는 낮은 평점을 기록하였고, 골든 라즈베리 시상식에서 최악의 남우주연상을 비롯해 최악의 작품상, 최악의 각본상, 최악의 콤비상 등 4개 부문을 수상하였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이 작품은 국내에 개봉되지 않았다.


2015 최악의 여우주연상
카메론 디아즈



할리우드 섹시 여배우 카메론 디아즈. 올해 최악의 여우주연상은 그녀에게 주어졌다. 후보로 오른 여배우들은 <블렌디드>의 드류 배리모어와 <타미>의 멜리사 맥카시, <헤라클레스: 레전드 비긴즈>의 가이아 와이즈와 <밀리언 웨이즈>의 샤를리즈 테론이었지만 네 차례나 골든 라즈베리 시상식에서 노미네이트된 바 있는 카메론 디아즈를 따라오지는 못 했다. 카메론 디아즈가 올해 시상식에서 상을 수여하는 데 공(?)을 세운 영화는 바람둥이 남자를 두고 세 명의 여자가 복수를 꾀한다는 내용을 그린 <아더 우먼>이다. 이 외에도 카메론 디아즈는 올해 최악의 속편상을 수상한 영화 <애니>에 출연해 최악의 여우조연상 후보에도 오른 바 있다.
편집 스티코E, 감수 풍림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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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미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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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유년은 집 앞 평상에서 이야기를 나누던 장면으로 기억된다. 볕에 고추를 말리던 할머니와, 다리 꼬고 앉은 친구들과, 손을 맞잡았던 애인과. 그러나 때때로 말이 전하는 오류를 경험하며 이제는 '말' 아닌 '글'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나의 글이 당신에게 명료한 문장으로 읽히기를.